푸념

[푸념] 잡플래닛에 있는 회사리뷰를 보니

존상 2021. 9. 4. 20:19

갑자기 잡플래닛에 올라온 회사 기업리뷰가 궁금해졌다. 1년 이상 찾아보지 않았다. 그동안 많이 업데이트 되었을까? 새로 입사한 사람들도 있는데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까 궁금했다. 

 

직원이 회사에 대한 험담이나 울분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은 잡플래닛 기업리뷰 말고도 블라이드라는 곳이있다. 회사 이메일을 확인할 만큼 가입철차가 까다로와 진짜 회사 직원들이 모여 익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예전에 한 번 가입해봤는데 우리 회사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들 위주로 커뮤니티가 돌아가고 있었다. 쪽수가 안되는 중소기업 직원에겐 별 재미 없는 곳이었다.

 

대신 잡플래닛은 꾸준히 기업리뷰 글이 올라온다. 회사에서 면접을 본 사람은 면접후기도 올린다. 예전에 다녔던 퇴사한 사람들도 리뷰를 쓴다. 싸이트에서 회사리뷰를 무료로 보려면 회사리뷰를 올려야 하는 시스템으라 꾸준히 리뷰가 작성되고 있다. 익명이라 다소 심한 말을 쓰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 완전히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기업리뷰를 작성하지 싫다면 멤버십에 가입해야 기업리뷰를 볼 수 있다. 난 기업리뷰로 쓸 말도 없고 본인 인증 절차가 복잡할 것 같아 리뷰쓰는 대신 1개월권 맴버십을 결제했다. 궁금증을 빨리해결하고 싶은 조급증으로 질러버렸다. 급한 일도 아닌데 결제까지 해가며 리뷰를 보려는 나를 탓해보지만 혹시 내가 모르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됐다. 

 

회사소개 사이트에 꾸준히 회사 리뷰가 달려있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리뷰가 작성되고  있었다. 난 그 동안 못봤던 올해 작성된 내용부터 작년꺼까지 쪽 읽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글이라 글쓴이에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읽지말아야할 비밀글을 읽는 것같아 긴장되기도 했다. 회사의 누군가는 이 글을 썼꺼나 읽었겠지. 회사에서 마주치며 인사하는 직원 중 누군가는 스파이처럼 신분을 숨기며 몰래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리뷰같이 회사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기 조심스럽다. 언제 어떻게 말이 새어나갈지, 듣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번은 '회사가 투명하게 경영실적을 직원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라고 동료에게 이야기했는데 그 말을 상사가 알고있었다. '적자난 것을 직원에게 알리면 다 퇴사하려들걸요'이라며 상사는 나의 짧은 식견을 나무랬다. 

 

잡플래닛에 있는 회사 리뷰공간에 올린 글을 읽으면 나름 속이 후련해진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이 든다. 회사 뒷다마까는 이야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실이나 거짓을 떠나 솔직하게 글을 남긴 그들의 용기를 칭찬하고 싶다. 

 

리뷰글이 맞다 틀리다를 말하고 싶지 않다. 나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는 사실이 좋다. 회사가 곧 망할꺼라고 리뷰를 작성한 사람도 있다. 누구는 그걸 사실로 받아들이고 다른 누군가는 뻥이 심하다고 판단할 것이다. 회사 리뷰 평균 점수는 별 2개다. 별 1개가 아닌게 어딘가. 감사하다. 

 

면접을 보고 대표가 꼰대같아서 포기했다는 사람도 있고 회사에 배울 것이 많을 것 같다고 입사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틀릴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월급이 꾸준히 잘나온다는 것을 장점으로 치는 사람이 많았다. 코로나로 어려운 세상에 월급이 꾸준히 잘나오면 기본은 하는 회사 아닐까?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