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열정죽이는 보안
업무의 효율보다 위에 있는 회사보안을 이야기 한 적있다. 보안이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니다. 보안이랄꺼도 없는데 보안이라면서 호들갑을 떠는게 안타까워서다. 다른 곳은 중국이나 경쟁 회사에 기술이 넘어가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런다손 치더라도 여긴 아니지 않는가. 문 열어놔도 돈되는 기술을 가지고 나갈께 없다.
어디서 배워오는지 보안정책은 나날이 발전한다. 개발 기술이나 스타트업 문화, 자율적인 회사문화를 도입하고 개선할 생각은 안하고 매번 엉뚱하게 도움안되는데 기운을 낭비하고 있다. 보안팀장이 일 열심히하고 있다고 티내려고 하는 건가? 열성적인 한 사람으로 여럿이 피해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보안 정책 중 이해안가는게 하나있다. 개인의 스마트폰은 반입해서 사용해도 된다고 하면서 개인용 아이패드, 갤럭시 패드는 사내 반입금지라고 한다. 다른 곳에서 이런 식으로 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걸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패드나 화면크기만 다르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제품인거 모르나? 차이를 모르거나 패드를 쓰는 직원이 샘나서 그런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대기업처럼 회사 출입할때 스마트폰에 카메라 스티커는 아직 달고 있지 않다. 스마트폰이 지금은 개인용 노트북 버금가는 수준이다. 보안 정책을 한다면서 개인용 스마트폰은 괜찮다고 하다니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보안하고는 전혀 상관없어보인다. 사내에서 개인용 패드나 노트북을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으로 살테고 너도 나도 들고 다닐까봐 그러는게 아닐까?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써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사람마다 다른데 꼭 평등한 조건에서 일해야 되다는 회사의 평등 주의인가? 패드로 업무성과를 높이면 치팅이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다른 사람 잘 되는걸 못보는 심보아닐까?
보안팀은 업무에 필요하면 쓸수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뭐라도 사용할라 치면 보안 프로그램을 깔으라고 한다. 짜증나서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다. 업무를 잘하려고 하는 직원의 의욕을 꺾어놓는다. 누구를 위한 보안인까?
회의실 중 하나는 보안 전용 회의실로 만들었다. 대표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그 곳에 들어갈때면 스마트폰을 밖에 두고 들어가야 한다. 회의실안에 있는 전용 컴퓨터만 쓸 수 있다. 개인들은 필요하면 노트에다 손으로 필기한다. 재밌지 않은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대단한 기획을 하거나 혁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 누출되면 큰일인 경우 그럴 수 있다.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지금껏 가슴뛰게 하는 어떤 기획도 없었다. 현실성없는 기획에 매번 긍정으로 임하고 결국 조용히 사라졌다.
보안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을 잃고있다는 생각이다. 나부터도 보안때문에 짜증나고 자유롭게 연구하는 스타트업이 부럽다. 검색할때 마다 보안때문에 막힐때면 욕나오고 스트레스 쌓인다. 네이버는 로그인 안되고 티스토리나 미디엄은 들어가지도 못한다. 아니 가지고 들어오는 것도 안되나? 이야기하면 나만 풀어줄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말하기 싫다. 차라리 성과나지 않는 핑계로 쓰련다.
보안 그까지껏 마음만 먹으면 다 빼올 수 있다. 코드를 못가지고 나오면 코드를 사진찍어서 조금씩 가지고 나오면 된다.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 보안으로 사람의 마음을 막는건 일차원적인 방법으로 하수나 하는 짓이라 본다. 직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옛날에 군주가 백성의 마음을 얻듯이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보안을 하지 말라는게 아니다. 그 보안을 하는 정당한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뭐라도 대단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개발했으면 이해한다. 대박날 아이템을 하고 있거나 가지고 있다면 납득한다. 아무것도 아니면서 보안한다고 호들갑떠니 그게 안타까울따름이다.